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것은 윤석열 정부가 희생양을 삼은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7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면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을 가리킨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사고 직후 이태원 일대에 머무르며 현장을 지휘했고, 특히 30일 새벽 현장에서 손을 떨면서도 차분하게 브리핑을 하는 모습이 언론 생중계 등으로 전해지며 다른 관계자들과 대비되는 호의적 여론에 놓인 바 있다.
김태년 의원은 9일 오후 4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정부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가장 먼저 참사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이다. 행정안전부가 나 몰라라 하고 경찰이 외면한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킨 사람"이라고 다른 관계자들과 대비시켰다.
이어 "두 손이 벌벌 떨리도록 CPR(심폐소생술)을 한 사람에게 참사의 책임을 묻다니.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게 죄가 되는가"라고 물었다.
김태년 의원은 "전 국민이 이번 참사의 원인을 묻고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만 패고 있고, 경찰은 더 많은 희생을 막아낸 소방을 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게 윤석열 대통령식 정의인가?"라고 강하게 따지면서 "이번 참사의 책임자는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고 열거했다.
다만 김태년 의원은 이번 참사 책임론 도마에 오른 인물들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태년 의원은 "재난 때마다 늑장 컨트롤 타워로 피해를 키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최고 책임자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똑똑히 들으시라. 세상에 책임 없는 권한은 없다. 번번이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 회피부터 하려거든, 국민이 부여한 권한부터 즉각 내려놓으시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의원이 이 글을 올리기 조금 앞선 이날 오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산소방서를 찾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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