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진상 압수수색은 이태원 참사 국민 시선 돌리려는 정치쇼"

입력 2022-11-09 11:20:13 수정 2022-11-10 16:11:1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 편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 편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9일 오전 이뤄진 검찰의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압수수색에 대해 명백하게 검찰의 과잉 수사, 정치 탄압, "보여주기식 수사"라면서 "민주당은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및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를 기소했고, 이어 바로 다음날인 오늘 정진상 실장의 자택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9일 오전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에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서자 당 관계자가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에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서자 당 관계자가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회의 참석 후 안호영 당 수석대변인이 취재진에 이같이 밝히면서 "정진상 실장은 그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왔다. 그리고 민주당은 과거 압색에도 협조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상 실장은 민주당 9층 당사에 당 대표 부속실이 있지만 실장은 별도 사무실이 없다"면서 "검찰이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행한)당사 압수수색 영장 청구는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일종의 정치쇼이다.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의 분노가 상당히 큰 데(대해) 시선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용"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상, 김용, 유동규, 정민용, 남욱.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정진상, 김용, 유동규, 정민용, 남욱.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전날인 8일 구속기간 만료로 다음날(오늘) 석방될 예정이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난 대선 국면에서 8억원이 넘는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아울러 공범인 유동규 전 본부장·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및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를 기소했다.

그러면서 정진상 실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전날 오후 대장동 일당에 대한 기소에 이어 바로 다음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의 정진상 실장에 대한 압색이 이어진 것이다.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출마한 2014년 지방선거 무렵 5천만원, 2020년 4천만원 등을 정진상 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진상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맡아 업무상 얻은 개발 관련 정보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에게 제공, 이들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진상 실장이 그 대가로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또 검찰은 정진상 실장이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 때 입막음 의도로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올렸다.

한편, 현재 여론에서는 먼저 구속기소된 김용 부원장을 이재명 대표의 '왼팔'로,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정진상 실장은 '오른팔'로 수식하고 있다. 김용 부원장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분신'이라는 별칭도 제기됐다.

두 사람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최측근'이라는 분류가 적용되고 있는데,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한때 '측근'이라는 수식이 붙었으나 최근 석방된 후 폭로를 이어나가고 있어 이같은 수식이 달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