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 "서울경찰청장, 얘기할 때 눈 못 마주쳐"

입력 2022-11-09 09:44:50 수정 2022-11-09 09:59:17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 "자료 요구 등을 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회의에서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회의에서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서울경찰청장은 만나서 얘기를 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우리가 서울경찰청도 찾아가보고 경찰청 본청도 찾아가 봤는데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서울경찰청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자료 요구 등을 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기동대 투입이라든지, 그날(참사 당일)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현장에 나타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 경찰, 은퇴했던 정보과 담당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곳곳에서 시민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시간에 서울의 치안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경찰청장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최고위원은 또 "특수본의 수사를 우리가 지켜는 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 경찰, 또는 소방청 등의 무선통신 녹음기록이다. 거기에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겠나.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아직 제출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사이에 나눈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점과 관련해 "여당 대통령실에서 국회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홍근 원내대표도 얘기했지만 야당 국회의원을 향해서 '이 XX들'이라고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얘기하지 않았나"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러는데 그 밑의 대통령실의 수석들도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수석과 강 수석 간 '사적 대화'라는 해명에 대해서는 "사적대화를 하면서 김은혜 수석이 강승규 수석한테 '웃기고 있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며 "그 자리는 이태원 10.29 참사와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 따져묻고 있는 자리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것은 해프닝 단계가 아니고 대통령과 대통령실, 수석들, 여당이 야당과 국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보인다"며 "받은 권한만큼 책임을 가지고 국정에, 그리고 야당에 협치를 요구해야 될 텐데 안하무인이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