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SNS 글 삭제' 언급 두고 "삭제한 적 없다"
"전쟁 방지·한반도 평화정책 소신 변함 없어"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은 지난 6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을 '4개의 북한 중 하나'로 언급하며 관련 SNS 글을 삭제했다고 한 것에 대해 "SNS 글을 삭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진석 의원은 6일 오전 7시 11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미향 의원실은 8일 오전 11시 50분쯤 '국회의원 윤미향' 페이스북에 보도자료를 게시, "정진석 의원님, 저는 SNS에 쓴 글을 삭제한 적이 없다"라면서 "또한 전쟁 방지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당시 정진석 의원은 윤미향 의원의 페이스북 글 및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라며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의원실 페이스북 글에서는 "'비질런트 스톰' 한미연합공중훈련 기간 남과 북이 거의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어느 때보다 위협을 받았다. 마지막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중 가장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다는 B-1B까지 참가하여 긴장은 최고조 됐다. 이런 상황이 도래할 때마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전쟁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끔찍하고 참혹하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럴 때일수록 강 대 강을 외치며 국가의 안녕을 우발적 충돌이 고조되는 상태로 몰아넣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며 고도의 외교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미연합공중훈련이 시작하기 전부터 전국 700여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신냉전'이라 불리는 복잡한 국제 질서와 격화되는 군비 경쟁 속에서 한반도에서의 적대 정책과 무력 시위는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킬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며 여론도 전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민국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자 국회부의장은"이라고 정진석 의원을 가리키며 "한반도 긴장의 장기화, 상시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복합적 외교와 전략을 모색하기는커녕 '북, 중, 러, 윤미향, 4개의 북한'을 운운하며 주변국에 대한 외교적 무례를 범하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친한 정진석 의원의 일본에 대한 짝사랑에도 불구하고"라고 세간의 여론에서 정진석 의원의 평소 언행과 일본을 묶는 시각을 인용한듯, "100년 전에도, 지금에도 국제 정세는 냉혹하다. 동북아 정세는 미, 일, 북, 중, 러 모두에 둘러싸여 있다는 명확한 한계조건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다자 외교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의원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에 대한 짝사랑'이라는 표현과는 반대되는 정체성을 가진 이름 및 설립 목적의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어진 글에서 윤미향 의원은 또 "누구든 희생양을 찾아 공격을 가하며 색깔론을 덧씌우는 철 지난 종북몰이로는 폭풍같이 변화하고 있는 외교무대에서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을 것이다. 보수언론 또한 일관된 받아쓰기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보도를 기대한다. 적어도 일차적인 팩트체크 정도는 바란다"며 "저는 앞으로도 안전한 삶을 누려야 할 우리 국민이 원치 않는 전쟁의 문 앞으로 끌려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추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을 위해 대화를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정진석 의원이 삭제했다고 언급한 윤미향 의원의 글(위 사진)은 이번에 반박글이 올라온 '국회의원 윤미향' 페이스북이 아닌 윤미향 의원 개인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월 2일 오후 6시 30분쯤 게시됐다. 이어 이 글은 당일 9차례, 3일 3차례, 4일 1차례, 6일 2차례 등 15차례 수정을 거쳐 8일 낮 12시 30분 현재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에 공개돼 있다.
해당 글이 지난 2~8일 사이 잠시 비공개 처리 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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