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거리 대부분 애도기간까지 문 닫고, 꽃집에만 사람들 발걸음
자영업자 "안타까운 사고지만, 생업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
"당분간 이태원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공포감 들어서 사람이 다니겠습니까..."
3일 찾은 서울 이태원역 인근 대로변. 일부 카페, 음식점, 옷 가게 등이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인근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A씨는 "공포감이 들어서 앞으로 사람들이 이태원을 방문하겠나"라며 "너무 안타까운 사고지만, 앞으로 먹고살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9일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가 흘렀지만 인근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생업에 지장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태원 세계 음식거리 가게들은 대부분 '애도 기간까지 휴점한다'는 종이를 붙인 채 휴점에 들어갔다. 사람들의 모습도 당연히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직 지하에 있는 꽃집만이 문이 열려 있었고, 국화꽃을 사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태원 거리에는 무리 지어 다니는 경찰들의 모습만 눈에 띄었다. 영업하는 가게 내부는커녕 거리에도 소수의 사람들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추모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인근 카페 점원 B씨는 "이태원 사고 전과 비교도 못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거리 자체에도 사람이 준 것이 너무 확연하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편의점주 C씨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장 생업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원래 술, 담배 등을 사러 사람들이 많이 편의점에 들렀는데,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건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도 마찬가지다. 녹사평역은 이태원역과 약 700m 떨어져 있다. 녹사평역에서 수년간 음식점을 운영한 C씨는 "당장 점심과 저녁 시간만 고려해도 사람들의 유동이 적어진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강모(27) 씨는 "추모를 위해 이태원 근처를 왔지만, 당분간은 찾지는 않을 것 같다"며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택시 기사 임모(60) 씨는 "사건이 발생하던 날 오후 9시에 외국인 여성 2명을 이태원에 데려다준 후 오늘 처음으로 왔다"며 "사고 발생 전에는 매일 이태원으로 가는 콜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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