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3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죽상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며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된다(연상된다). 민주당은 자중하라"고 하자 같은날 오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기현 의원의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입을 닫으시라"고 맞받아쳤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상이던 이재명 대표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은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민주당은 자중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목처럼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를 매개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에 나설 수 있어 오히려 호재로 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재명 대표의 현재 모습에 비유한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하자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같은날 세월호 사건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 방명록에 적은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를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 가운데 '고맙다'라는 표현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대표 및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무슨 호재라도 만난 듯 연일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검수완박법을 가리키며 "검찰이 대형참사에 대한 수사조차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엉터리 검수완박법을 날치기 처리한 자들이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책임 운운하는지 그 뻔뻔함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시기 및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시기의 사례라면서 "문재인 정권 때도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9명 사망) ▷인천 영흥도 낚시배 침몰사고(13명 사망)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47명 사망)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38명 사망) ▷2021년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17명 사상) 등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4년 10월에는 16명이 사망한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가 있었으며, 심지어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는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가 떡볶이 먹방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유튜브에 출연해 일명 '떡볶이 먹방'을 한 것)"고 열거했고, 이어 "이랬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과연 이번 사고에 정부 책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아울러 "2020년 대전 물난리 때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는 TV 화면 앞에 모여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엄지척 하던 자들이 바로 현 민주당 의원들"이라면서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대표(현재 더불어민주당)를 비롯해 이재정·김승원·박주민·김용민·황운하·김남국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일명 '처럼회' 회원들 위주로 모였던 한 장면도 언급했다.
김기현 의원이 이처럼 이재명 대표에게 '웃음이 가득해졌다'고 비유하고, 또 이재명 대표의 과거 실제 웃음 및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과거 모임에서 나온 역시 실제의 웃음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하며 웃어 비판이 향한 것을 두고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같은 김기현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로 '김기현 의원은 입을 닫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죽상, 낯짝, 허접한 잡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다고 (이태원 참사 사망자)156명 젊은이들을 짓눌렀던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 자식을 잃은 애비애미의 가슴팍에 든 멍이 가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짜 '죽상'을 짓게 만드는 건 이런 막말이다. 정말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토해내는 건가? '허접한 잡설'은 추모의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으면서 "제발 자중 또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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