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오세훈, '눈물의 사과' 늦었다…비행기 안에서 판단했어야"

입력 2022-11-02 09:41:16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참사 당일 사람들이 운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방치한 책임이 지자체장에게 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책임을 물었다.

고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제 오 시장께서 눈물까지 보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며칠이 지나서야 느즈막히 한 거다. 본인이 외국에 나가 있느라고 늦게서야 파악했다고 하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고 최고위원은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다는 걸 비행기 안에서 그거 하나 판단 못하냐"고 덧붙였다.

그는 1994년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언급하면서 "그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국무총리가 당일에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있다. 서울시장도 문책성으로 경질된 바가 있다"며 "이런 사안들을 정부가 면밀히 따져보고 법리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는 건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 따라서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과 저는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를 계속 묻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그 답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놔야 된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윤희근 경찰청장의 거취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향해 결단을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책임을 묻기보다 수습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선 "추모하고 애도해야 된다고 해서 그 원인을 무조건 다 뭉개고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 최고위원은"사람을 잃어버린 사람 입장에서는 왜 그렇게 죽을 수 밖에 없었는가가 명백히 밝혀져야 애도와 추모가 가능하다. 그런데 참사의 원인은 전혀 모르고 무조건 추모·애도만 하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건·사고에 머물러 있다"고도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첫 번째 대국민 담화를 했을 때 '본건'이라는 단어를 쓰셨다"며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엄청난 참사에 대해서 검사로서 사건을 바라보니까 그 말 하나하나에 더 많은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