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태원 참사, 사고 4시간 전부터 압사 우려 신고 접수됐다[전문]

입력 2022-11-01 17:21:24

경찰, 참사 당일 112 신고 접수 녹취록 공개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안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시민의 신고가 사고 발생 한참 전인 오후 6시 34분쯤 처음으로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찍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4시간 가까이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경찰청이 공개한 당시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6시 34분쯤 112를 통해 이태원 상황을 통제해 달라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담당 경찰관에게 "이태원 클럽 가는 길, 해밀턴 호텔 골목에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오는데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며 "인파가 너무 많으니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신고자는 또 "지금 너무 소름끼친다"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해당 골목으로)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클럽에 줄 선 줄하고도 섞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출동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녹취록 상 이날 오후 6시부터 '압사' '소름'과 같은 구체적 언급이 있었던 점을 미루어 경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해당 신고가 접수되고도 초기에 경찰이 별다른 추가 대응을 하지 않은 배경으로 "지금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초기 신고 접수) 그때만 해도 현장이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특히 21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달 29일 저녁 6시 34분 경찰 신고 녹취록 전문.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인데요.

경찰관 : 이태원 메인스트리트요 네.

신고자 :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경찰관 : 해밀톤호텔 골목에 있는 이마트24요.

신고자 : 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

신고자 : 네 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다음에 클럽에 줄 서 있는 그 줄하고 섞여 있거든요. 올라오는 인구를 막고 예 막으면 내려온다는…

경찰관 : 클럽에 서 있는 줄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신고자 : 네 그다음에 그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하고 그 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가요.

경찰관 : 아 이태원역에서 나오는 사람들, 이태원역에서 빠져나가는, 아 그쪽에서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인파 섞여서…

신고자 : 네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거든요.

경찰관 : 알겠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

신고자 : 애들도 네~

경찰관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