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려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 30일 이른 아침부터 정치인들의 애도 및 사고 수습 총력을 주문하는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사고 원인을 두고 '청와대 이전'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까지 나온 정치인들의 관련 메시지 가운데 구체적인 사고 원인 및 책임 소재를 명시한 몇 안 되는 사례이다. 현재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남영희 부원장은 이날 오전 7시 5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할로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표현하면서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다.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청와대를 대신할 대통령실이 서울 용산구에 들어섰고, 이에 관할 경찰서인 용산경찰서의 수백명 경찰력이 대통령실 관련 업무에 투입, 그만큼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할로윈 축제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남영희 부원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라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명복을 빕니다ㅠ(눈물 이모티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해당 글은 남영희 부원장 페이스북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삭제됐거나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서울 용산구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 폭 4m쯤 되는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린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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