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일 벌이고도 그저 '조금 미안'하다고 해"
더불어민주당이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사퇴와 관련 감사·수사를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기자간담회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조기 귀국이 아닌 조기 사퇴"라면서 "김 지사는 경제 참사,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가져온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김 지사가 베트남에서 조기 귀국하며 '본의 아니게 이렇게 돼 미안하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도 "금융시장과 기업의 돈줄이 줄줄이 막히는 초유의 일을 벌이고 그저 조금 미안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 김진태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그 누구도 없다"고 꼬집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지사를 가리켜 "금융위기 장본인"이라면서 "귀국 일성이 국민을 더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자신 말 한 마디로 국방 예산과 맞먹는 5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 붓게 됐는데도 좀 미안하다는 말을 툭 뱉는 몰염치한 모습에 기가 찰 뿐"이라며 "여전히 사태의 원인이 채권단 측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무지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김 지사는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감사원과 검찰은 중대경제범죄자인 김 지사의 직권남용에 대해 감사, 수사를 개시하라"며 "검찰이 9월 출범시킨 국가재정범죄 합동수사단이 나서 조속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이어 김진태 사태 진화 과정에서도 무능, 무책임, 무대책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야당 탄압에 들이는 관심의 10분의 1만이라도 경제에 투여해 서민 경제를 살리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전날 베트남 출장에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하면서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천50억원 변제 시기를 당초 내년 1월 29일에서 12월 15일까지 앞당겨 갚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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