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봉정사,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 49재 추모식 거행"

입력 2022-10-26 16:00:37 수정 2022-10-26 19:12:57

총무원장 진우스님,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 참석
권기창 시장, "여왕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999년 방문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 글

권기창 안동시장이 26일 안동 봉정사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모 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이 26일 안동 봉정사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모 행사에서 헌화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가 26일 안동 봉정사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추모 행사에서 헌화하는 모습. 안동시 제공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가 26일 안동 봉정사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추모 행사에서 헌화하는 모습. 안동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는 지난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추모하는 불교식 제의 '49재'를 26일 열고 여왕의 명복을 빌었다.

봉정사는 지난 1999년 여왕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다녀간 인연을 기리며 여왕 서거 직후 봉정사 대웅전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이날 49재 추모제의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큰스님, 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을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형동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조사를 통해 "누군가가 기억하고 있다면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여왕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봉정사를 찾아 한국 전통 산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극락전을 둘러본 후 삼층석탑 앞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리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행사가 26일 경북 안동에 있는 봉정사에서 열린 모습. 안동시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행사가 26일 경북 안동에 있는 봉정사에서 열린 모습. 안동시 제공

당시 여왕은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글귀를 쓰고 기왓장에도 서명을 남겼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여왕 서거를 조의하고, 49재를 거행해 준 안동시장과 봉정사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오늘 여왕님을 추모하고 기릴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한불교조계종, 경북도, 안동시 관계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신임 국왕 찰스 3세에게도 많은 축복을 기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여왕의 서거 소식에 안동시는 여왕이 방문 기념으로 심은 하회마을 충효당 구상나무 옆에 추모단을 설치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조문을 받기도 했다. 유림 인사들도 전통 복장으로 추모하고 애도하는 글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