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시장 화재, 불길 잡혀…농산 A-1동 피해 집중

입력 2022-10-25 23:04:24 수정 2022-10-26 00:22:55

인명 피해는 없어…윤석열 대통령 "화재 진압 총력" 지시
농산A동 쪽 창고 최초 발화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화재 키워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심헌재 기자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 북구 매천시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심헌재 기자

매일신문 | 25일 저녁 8시 20분쯤 대구 매천동에 있는 매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 독자 제공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화마가 덮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시장 화재와 관련, "인력 및 장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소방대원이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불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에서 발생해 순식간에 번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시 북구 매천동 매천시장(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발생 1시간여만에 큰 불길은 잡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83대, 소방관 200여명 등을 출동시켰다. 오후 8시 35분쯤 대응 1단계, 오후 8시 43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9시 34분쯤 큰 불길을 잡아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로부터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소방브리핑을 열고 "매천시장 A동의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외벽 및 구조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패널의 경우 화재에 취약해 쉽게 연소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

불이 발생한 A동은 연면적 5천016㎡ 규모로 152개의 점포가 붙어 있다. 이 가운데 화재 피해는 69개의 점포가 밀집된 A-1동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에 따르면 69개 점포 가운데 90%가 훼손됐다. 반대편에 위치한 A-2동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고 인명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8시 27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 독자 제공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에 상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60대) 씨는 "오늘 발생한 불로 3천만원치의 과일이 모두 불에 탔다. 불이 발생한 시간에는 이미 퇴근해서 몰랐는데 30년간 일했던 곳이 무너지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재와 관련, 관계 부처에 "필요한 자원 등의 지원을 통해 소방 활동을 총력 지원하고,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소방대원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관련 화재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편 매천시장은 지난 2013년 8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시장 내 점포 32곳이 불에 타기도 했다. 당시 재산피해만 10억원에 달했다.

25일 오후 8시 27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