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에 "악어의 눈물쇼" "눈물 연기 배우하길" 잇단 비판

입력 2022-10-25 14:28:25 수정 2022-10-25 14:36:15

"물러나는 것이 민주당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일"…이 대표 퇴진 압박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던 중 잠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 수사에 반발하며 울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악어의 눈물쇼", "정치 그만두고 눈물 연기 배우하는 게 낫겠다"고 25일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대표가 검찰의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에 울먹이며 "국정감사 도중 야당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 것을 이같이 꼬집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민주당이 불참한 것을 두고 '이재명 방탄'을 위해 국회 의무를 저버렸다며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 "대표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방어하면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개인 문제는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되도록 맡겨두고 민생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는 욕설 파문을 덮기 위해 눈물을 보이더니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가로막기 위한 눈물인가"라며 반문한 뒤 "진실을 밝히고 국민께 사죄드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그만두고 눈물연기를 앞세워 배우를 하는 게 더 나을 듯"이라고 비꼬았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을 총알받이로 내세운 채 뒤에 숨어 특검을 주장하면서, 압수수색에 대해선 '악어의 눈물쇼'뿐 아니라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며 "장두노미(머리는 숨겼으나 꼬리는 드러나 있음)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퇴진도 압박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방탄막이'가 국회의원 기본 책무까지 포기할 정도로 가치있나"라고 반문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는 그렇게 떳떳하면 당당하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을 맞으시라. 무엇이 두려워 회피하려 하나"라며 "이재명 대표는 이제 명(命)이 다했으니 그만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정통 민주당을 죽음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은 판도라의 상자나 마찬가지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도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제 수사는 이 대표를 향해 당연히 가야 될 것"이라며 "여야가 일하기 위해서도 이재명 대표가 조금 비켜나 계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24일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8억여원 수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