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상 첫 유색인 총리가 탄생 눈앞

입력 2022-10-24 14:54:29

'인도계' 수낵, 영국 첫 非백인·210년만에 최연소 총리, 옥스퍼드 등 엘리트 코스

영국 보수당 차기 총리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보수당 차기 총리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에서 사상 첫 유색인 총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BBC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취임 45일 만에 사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인도계 이민 출신인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유력하다.

강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되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은 수낵 전 재무장관과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의 2파전 양상이다.

그러나 수낵 전 재무장관이 보수당 대표 경선 등록요건(의원 100명 추천)을 웃돈 155명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모돈트는 25명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이날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수낵 전 재무장관이 단일후보로 가 돼 당 대표가 되면서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BBC는 "전통과 관행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영국에서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 총리가 나온다는 것은 영국 정치 지형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수낵이 영국 총리에 취임하면 사상 첫 유색인 총리이면서 1980년 5월생, 만 42세로 1812년 로버트 젠킨슨(만 42년 1일)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인도계 의사의 아들인 수낵 전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금융계 출신 정치인으로 명문 옥스포드대를 거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