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자금 의혹'에 입 열었다 "진실은 명백…조작으로 야당 탄압"

입력 2022-10-20 09:09:00 수정 2022-10-20 10:31: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정치가 아니라 이것은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이 어렵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소진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자금 의혹에는 "진실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으로 줬다는 주장이 맞다면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쯤 귀국할 때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라고 인터뷰한 것이 있다"며 "'우리끼리 주고받은 돈 이런 것은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원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퇴행을 함께 막아나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전날 전격 체포한 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강한 반발로 불발됐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8월 유 전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