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비공개 봉사'에 "미담 만들려면 차라리 공개하라"

입력 2022-10-18 17:30:16 수정 2022-10-18 18:47:26

김건희 여사의 무료급식소 봉사 사실을 전한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김건희 여사의 무료급식소 봉사 사실을 전한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최근 잇따라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봉사활동과 관련 "미담을 만들기 위한 봉사활동이라면 차라리 공개적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여사의 정인이 2주기 추모는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떡하니 '대통령실 제공' 사진과 함께 공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의도를 숨기고 하는 봉사활동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다"며 "김 여사는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가 가는 곳마다 논란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저 입주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의문이 크다"며 "비공개 봉사활동이 이러한 논란을 가라앉힐 수단일 수는 없다. 오히려 대통령 부인의 활동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만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을 설치해 김 여사의 활동을 공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의 가출청소년 및 노숙인 쉼터 '안나의 집'을 찾아가 설거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시설 운영자인 김하종(본명 빈센조 보르도) 신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김 신부는 당시 글에서 "며칠 전 안나의 집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분들은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며 봉사가 끝난 뒤에야 일행 중 한 사람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고 했다. 김 신부는 김 여사가 가출 청소년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이보다 앞서 '정인이 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에는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의 정인이 묘소를 방문해 추모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2주기 당일을 피한 12일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김 여사가 아동학대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 1주기 때는 묘역 방문 제안에 "(고인과 입양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