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모음] 대구신세계갤러리, Hallo Hallo 외

입력 2022-10-18 10:26:08

다솔, sanctuary 4, 2022, spray on canvas, 72.7x72.7cm.
다솔, sanctuary 4, 2022, spray on canvas, 72.7x72.7cm.

◆대구신세계갤러리, Hallo Hallo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전시 'Hallo Hallo'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놀이, 파티 문화로 자리잡은 유쾌한 할로윈의 분위기를 살려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작가 다솔은 벽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캔버스의 질감을 살리고, 그 위에 그래피티로 독특한 이미지들을 그려낸다. 그래피티 특유의 시각적 즐거움과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다.

박세연은 가면 쓴 캐릭터들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주체적인 삶과 행복을 찾고 싶어하는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를 보여준다. 송영은의 작품은 몽환적인 분위기, 동화적 캐릭터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나타낸다.

즉흥적인 방식으로 흙을 빚고 그 위에 드로잉을 입힌 송인호의 오브제는 신비한 환상 속의 존재들을 표현하며, 이설민은 형형색색의 사탕에 파묻혀 웃음 짓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낸다.

비현실적이고 모험적인 판타지 세상 속 놀이동산을 그려낸 종호 작가의 작업은 평온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충돌들이 화면 곳곳 흩어져있다.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어른의 동심을 담아냈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크고 작은 고민들은 잠시 내려 둔 채 유쾌한 시각적 즐거움 그 자체를 즐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판타지와 상상의 공간을 유영하며 자유로움과 기쁨을 마음 속에 간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053-661-1508.

서구문화회관 전시장 전경. 서구문화회관 제공
서구문화회관 전시장 전경. 서구문화회관 제공

◆서구문화회관, Yesterday Once More

대구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기획전 'Yesterday Once More'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라져가는 기억을 주제로 강대영, 오정향, 이강훈 등 3명의 작가가 각자의 얘기를 풀어낸다. 유년, 청년, 노년으로 나눠진 인간 생의 주기에 따라 삶을 지배했던 기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 다시 인식하고 희망을 찾아나간다.

강대영은 다양한 디자인의 보자기들을 감싼 양은도시락으로 시대상을 드러내고, 오정향은 프로젝션 맵핑 방식을 사용해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기억 저장소를 표현한다. 또 이강훈은 노인의 인체 형상을 투각 기법으로 제작해 아버지의 시간을 애틋한 마음으로 기록한다.

황영희 서구문화회관 관장은 "3명의 작가들의 기억에 대한 얘기를 담은 특색 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얘기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29일까지. 053-663-3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