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업무계획 보고회 방식 확 바꿔…국장 대신 6~9급 직원이 발표

입력 2022-10-13 17:27:53

간부들만 참석에서 탈피 하위직도 참여, 업무 공유와 부서간 협업 계기

13일 경산시 경제환경국 산림과 전정규 주무관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13일 경산시 경제환경국 산림과 전정규 주무관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가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 방식을 확 바꿨다.

경산시는 지난 12일 기획재정국과 행정지원국을 시작으로 13일 경제환경국 등 5개국·2개 사업소를 대상으로 18일까지 내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하고 있다.

해마다 10월쯤 실시하는 다음해 시정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는 지금까지는 국장과 소장이 보고를 하던 것을 이번에는 각 과의 6~9급 공무원이 보고자로 나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큰 변화를 주었다. 마치 오디션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발표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발표 실력도 뛰어났다.

발표 후에는 조현일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과 의견을 주고 받는 등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의 장이 됐다.

보고회 참석 범위도 종전에는 시장, 부시장, 국·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었으나 이번에는 팀장(6급)과 그 이하 직원들로 확대했다. 이 현장은 시청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생중계 해 시정을 공유토록 했다.

이같은 업무보고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는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현일 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보고회를 통해 부서 내부 직원들간의 논의를 통한 업무 공유와 부서간 협업과 업무의 벽 허물기 등을 통해 복잡·다양해지는 시민들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조현일 시장은 "6급 팀장급 이하 공무원들의 여유가 있으면서도 충실한 업무보고를 받고 매우 놀랐다"면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계속 수정 보완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진정한 시민중심 행복 경산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노력 해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보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반영해 2023년 업무계획을 확정하고 시의회 보고·2023년 본예산 편성을 거쳐 사업 시행에 착수할 예정이다.

13일 경산시 경제환경국 자원순환과 9급 채동언 주무관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13일 경산시 경제환경국 자원순환과 9급 채동언 주무관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