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고 막은 순발력"…운전자 의식 잃은 버스, 자기 차로 막아 세운 남성

입력 2022-10-12 17:38:12 수정 2022-10-12 17:40:32

충남경찰청, 감사장 수여 검토

의식을 잃은 동료가 운전하는 버스를 자신의 차로 막아 멈춰 서게 한 40대 남성의 순발력이 2차 사고를 예방한 사례가 전해졌다. 연합뉴스
의식을 잃은 동료가 운전하는 버스를 자신의 차로 막아 멈춰 서게 한 40대 남성의 순발력이 2차 사고를 예방한 사례가 전해졌다. 연합뉴스

의식을 잃은 동료가 운전하는 버스를 자신의 차량으로 가로막아 멈춰 서게 한 40대 남성의 순발력이 2차 사고를 예방한 사례가 전해졌다.

12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충남 보령 남포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상행선 무창포IC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 두 대가 갓길 가드레일 부근에서 멈춰 섰다.

사고 당시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 신모(43) 씨는 30대 동료 A씨가 운전하는 다른 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고 주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본 신 씨는 재빠른 판단으로 해당 버스를 추월해 자신이 운행하던 버스로 A씨의 버스를 가로막아 가까스로 멈춰 세웠다.

A씨는 당시 운전 중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진 A씨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한 연예기획사 소속 운전기사들로, 회사가 있는 경기 김포시로 이동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두 버스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버스를 들이받은 충격으로 신 씨의 버스 일부가 부서져 차 수리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는 "차가 망가지는 것쯤이야 사람이 죽는 것보다 낫지 않냐"며 "무조건 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본능적으로 추월했다. 나 아닌 누구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신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