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장 "시민 위한 행복전도기관이 목표"

입력 2022-10-12 17:03:55 수정 2022-10-12 19:38:11

[대구 공공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지난 4일 취임 이후 연일 현장 소통 행보 이어가
"진정한 혁신은 더 나은 시민 체감 서비스 제공하는 것"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 원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 원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18개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했다. 공공기관들이 분야 별로 난립하면서 기능 중복과 방만 경영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시는 산하 공공기관들을 통·폐합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시민 편익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통 끝에 통·폐합에 성공한 공공기관들은 이달부터 앞다퉈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대대적인 변화의 시대를 맞이한 공공기관들의 수장을 만나 향후 혁신 전략과 목표 등에 대해 들어본다.

정순천(61)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이하 행복진흥원) 원장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회서비스본부, 평생교육진흥본부, 여성가족본부, 청소년지원본부 등 원내 4개 본부가 모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데다 산하 시설과 사업단 등도 26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만날 사람도, 둘러봐야 할 곳도 많다.

"저는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쌓은 체력이 있어서 버티지만, 함께 다니는 직원들은 사흘 만에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강행군이에요. 그래도 '현장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정 원장은 조직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고정 비용을 줄이고자 흩어져 있는 기관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지금보다 더 나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시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고 서비스를 찾으려면 현장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사회서비스원, 대구평생학습진흥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등 4개 기관이 통합됐다. 각자 영역이 다른데 각 조직 간 융합 방안은?

▶행정기관 고유의 공급자적 성격을 두고 봤을 때 이들 기관이 아예 각자 다른 영역의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요 차원에서 기존의 노인·청소년·장애인·여성 등 중복되고 분절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현행 복지 서비스를 통합을 통해 포괄적인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각 기관이 중점적으로 서비스하는 대상들이 분명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조직의 빠른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 결제 체계를 일원화하고 각 기관이 상대하던 집단의 성격과 필요한 서비스 방식을 통합 본부가 공유해 현장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하겠다.

-사회 복지 분야를 전공했지만, 지난 2006년 이후 대구시의원으로 정치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원장 직무에도 도움이 되는가?

▶정계 입문을 사회 취약 계층들을 위한 사회봉사로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와 고충을 잘 알았기에 나드리콜 및 저상버스 도입, 위안부할머니 역사관 건립, 대구여성재단 설립 등 사회 복지와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일했다.

정치는 종합 예술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 활동을 했고, 지방 정부와 민간 분야 사이의 가교를 하는데 많은 경험이 있다. 이해 충돌과 갈등의 현장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도 정치의 역할이다.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장은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원장은 "유관 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대 시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앞으로 추진할 혁신 방안의 틀과 전략은?

▶중복되고 분절적으로 제공되던 복지 서비스를 포괄적이고 두터운 대 시민 행복서비스로 바꿀 것이다.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손질하고 각 서비스를 상호 보완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간과 유관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더 깊고 두터운 복지 서비스를 실현하는 허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조직 내부의 이견과 불만에 대해서는 더 낮은 자세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풀어가겠다.

-시민들에게 어떤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나?

▶세상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그것을 쫓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복지행정학 박사이자 제5~7대 대구시의원 등 10여 년의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대구 시민들을 위한 '행복전도사'가 되겠다. '행복진흥'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국 유일의 시민 서비스기관으로 시민들이 만족하는 행복 복지 서비스를 실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