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군사 중심지 상주 "대구 군부대 이전 최적지"

입력 2022-10-24 06:30:00

역사 군사적 관점·지리적 여건 군부대 유치에 경쟁력, 국난 위기 때마다 전세 역전시킨 격전지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 추진에 경북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토의 중심이자 교통 중심지인 상주가 군부대 이전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도 상주가 산과 구릉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군사 중심 요충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한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도심 내 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의 통합(밀리터리타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소산(消散) 원칙의 땅 보유

군사전문가들은 군부대 입지 조건 중 소산(消散·드물게 흩어지도록)의 원칙을 중요하게 들고 있다.

적으로부터 피폭 등 공격을 받았을 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땅이 넓으면서도 주요시설을 은폐할 수 있는 산과 구릉(낮은 산이나 언덕이 계속되는 지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세 번째로 넓은 상주는 넓은 시내 분지에 주변으로 산과 구릉 등이 적절하게 있는 660만㎡(200만평) 이상의 땅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의 군사시설 통합이전 실무진이 상주시가 제시한 소산 원칙의 여러 후보지를 둘러보고 가장 적합한 곳을 후보지로 협의했다.

상주시는 지난 12일 상주 시내 남원동과 외서면을 아우르는 도농복합 부지(661만1천570㎡)를 대구시에 신청했다.

강영석 시장은 이날 홍준표 시장과 직접 만나 상주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교통편의성 으뜸

군사전문가들은 또 군부대는 교통편의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2작전사령부는 한강 이남인 경상·전라·충청 등 6개도의 육군을 지휘총괄하며 50사단은 경북을 작전책임지역으로 한다.

특히 제5군수지원사령부는 전시중일 때 장병들의 의식주와 탄약 등의 신속한 보급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통팔달 교통망의 중심에 있으면 최적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주는 우리나라 국토 중앙을 관통하는 3번국도, 25번국도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 당진~상주~영덕간 고속도로,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은 6개의 나들목을 갖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강영석(오른쪽) 상주시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시장과 직접 만나 대구 군부대 상주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강영석(오른쪽) 상주시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시장과 직접 만나 대구 군부대 상주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대한민국 육군의 성지

조선 초기 경상도 전체를 관할한 경상감영이 200년 간 자리했던 상주의 1천년 호국역사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국난 때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지가 육군 전사에 가장 많이 실려 있을 만큼 군사적 요충지다.

몽고 침입 때 지역민과 승려들이 힘을 모아 몽고 기병 5천과 보병 4만5천명을 몰아낸 것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의 표상이자 '육지의 이순신'인 충의공 정기룡 장군의 얼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정기룡 장군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세운 전공은 63전 63승. 무패의 전과는 우리나라 전쟁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단독 최초 승리전투인 상주 화령장전투의 승리는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 수복과 연합군 반격의 발판을 제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는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는 '민군상생복합타운'이 건설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면서 "대구 군부대가 과거 함께 경상감영이 있었던 상주로 이전돼 호국역사가 계승되길 시민 모두가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