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량 우려에… 새 고교 수학 교육과정서 '외분점' 삭제, '행렬' 유지

입력 2022-10-06 16:58:24 수정 2022-10-06 21:00:08

"고교 수준에서 공부하는 나라 많지 않아" 선분의 '외분점' 제외
디지털 역량 함양 위해 '행렬'은 기존 시안대로 유지
오는 7일 교과별 공청회 실시, 8일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 진행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8월 3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 없는 이미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8월 31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와는 상관 없는 이미지.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개정 수학 교육과정의 학습량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외분점' 등 일부 내용이 제외됐다.

교육부는 오는 7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과학, 정보, 환경, 초등통합, 창의적 체험활동, 영어, 보건, 실과(기술·가정) 등 교과별 공청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온라인 국민소통채널을 통해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한 뒤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초1∼고3 수학교과의 경우 디지털 시대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학습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을 고려해 학습 내용을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이에 수학 교과 정책연구진은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학습 방법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고교 공통수학 성취기준에서 '선분의 내분과 외분을 이해하고'라는 문구를 '내분을 이해하고'로 변경하며 당초 시안에 있었던 선분의 '외분점'이 빠졌다. '직선의 방정식을 구하고'라는 내용도 삭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외분' 개념까지 공부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직선의 방정식'은 중학교 때 배우는 개념인데 성취 기준에서 강조하면 심화 학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해 '행렬'은 기존 시안대로 유지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 교육과정에서 다뤄졌던 행렬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외됐지만, 디지털 소양 강화를 위해 다시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시안에 포함됐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뤄진 교과별 공청회는 7일 마무리되고 8일에는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교육부는 공청회와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진이 시안을 최종 수정한 뒤, 쟁점은 개정추진위원회 등을 열어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