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영남의원들, 냄비 속에서 물 따뜻해짐 체감…이미 팔팔 끓고 있다"

입력 2022-10-01 09:03:00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정부 여당에 대한 좋지 않은 민심 지적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영남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심각하게 나빠졌음을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3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영남쪽 의원들은 냄비 속에서도 서서히 물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도 민심이 나빠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주말에만 지역에 내려가 60~70대 어르신들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고, 마이크 잡고 인사하고, 교회 가서 '할렐루야' 같이 외는 것을 소위 지역구 활동이라고 해서 따뜻한 정도로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중윗값을 놓고 봐도, 평균값을 놓고 봐도, 이미 물은 팔팔 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을 향한 쓴소리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친윤(친 윤석열)계를 북한 지도부와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핵을 가질 때까지는 어떤 고난의 행군을 걷고 사람이 굶어 죽고 인권이 유린돼도 관계없다는 휴전선 위 악당들을 나는 경멸한다"며 "마찬가지로 당권, 소위 공천권을 갖기 위해 어떤 정치파동을 일으키고 당헌당규를 형해화하고 정권을 붕괴시켜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에 대한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둘 다 '절대반지만 얻으면 지금껏 희생은 정당화될 수 있고 우리는 금방 다시 강성대국을 만들 수 있어'라는 천박한 희망고문 속에서 이뤄지는 집단적 폭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