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 조사…조선·의료 뺀 전체업종 기준치 이하
가장 큰 경영리스크 '원가상승·원자재 수급'…중소기업은 금융부담 호소
국내 제조기업들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 장기화와 복합위기 우려 탓에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놨다.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경기를 더 어둡게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가 8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1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BSI가 3분기(77)보다 7포인트(p)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국내 제조기업 BSI는 작년 4분기부터 기준치인 100 이하로, 5분기 연속으로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정책이 맞물려 기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 기업들은 원가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관들도 환율과 금리 등에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 완화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70) 업종의 경기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공급망 차질에 고환율이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심화한 영향이다.
조선·부품 업종은 지난 분기에 이은 수주 호황과 선박가격 상승, 의료·정밀 업종은 코로나19 특수 등 영향으로 4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비교적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4분기 경기전망치는 69로, 중견·중소기업 전망치(82)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IT·전자, 철강, 화학업종들의 경기 전망이 모두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가량(49.8%)이 올해 목표로 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응답은 45.3%였고,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