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25일 4년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북미 협상에서 배제하기 바란다는 서신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보낸 것과 관련 "문 전 대통령의 비뚤어진 대북관과 헛꿈 같은 대북 전략이 빗어낸,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불량 군주' 김 위원장에게 문 전 대통령은 희롱당하고 패싱당한 역대급 '노리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은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21일자 친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 친서를 보낸 시점은 9·19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틀 뒤다.
김 의원은 "김정은을 향해 '계몽군주'라 칭송하며 떠받들던 굴욕적 대북 저자세 굴종 외교가 초래한 참담한 결과로, 문 전 대통령이 헛물만 켰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비뚤어진 대북관과 헛꿈 같은 대북전략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뒷담화 서신이 오가던 그 무렵인 지난 2018년 9월 25일 문 전 대통령은 뉴욕의 미국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김정은은 젊고, 매우 솔직하며, 공손하고, 웃어른을 공경한다'고 말하고, '나는 김정은이 진실되고 경제 개발을 위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우리 국민을 인질로 삼은 악질 범죄자에게 동조되어 그를 변호하고 대변하기에 급급했던 문 전 대통령과 문빠들의 비이성적인 망상 탓에 이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일 뻔한 끔찍한 거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나라의 위신을 떨어뜨린 이번 사안에 대해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대북 굴종 외교의 숨은 진실을 밝힐 진상조사를 반대하는 자가 바로 '종북세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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