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후반 41분 프리킥 동점골…하석주와 타이
손흥민(토트넘)의 오른발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구했다.
'벤투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전'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막바지 프리킥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후반 36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 패스를 쫓아 쇄도하는 나상호를 저지하려던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손으로 잡았다.
핸드볼 반칙을 선언한 주심은 이 상황을 명백한 득점 기회로 보고 골키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대표팀은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 부근에서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 평가전 4연전 중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집어넣은 손흥민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빠르게 찌르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에 골키퍼는 꼼짝없이 볼의 궤적만 쳐다봐야 했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통산 득점 공동 4위(33골)였던 손흥민은 김재한, 이동국을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3위 박이천(36골)과 격차는 2골로 줄였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 골로 하석주(4골)와 함께 한국 대표팀 A매치 프리킥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3골이 최근 4경기에서 나왔다. 이 네 경기 가운데 지난 6월 14일 이집트전을 제외하고 칠레전, 파라과이전과 함께 이 경기까지 3경기에서 한 골씩 프리킥을 꽂아넣었다.
다만 손흥민은 앞서 약속했던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마음이 급한 듯 짧게 함성을 유도한 후 곧장 제자리로 돌아가 추가 골을 위해 전방을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였던 손흥민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안방에서 패할 위기에 처했던 대표팀을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