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장 음식값 “갑 오브 갑”…물가상승 편승 폭리

입력 2022-09-22 14:50:25 수정 2022-09-22 19:49:56

짬뽕 1만6천원, 막걸리 1만원, 커피 리필 1천원 추가
제2의 골프대중화 시대에 정부가 골프장 횡보 막아야

대구 인근의 한 골프장 메뉴판. 최근 이 가격에서 또 1,2천원씩 인상을 단행했다.
대구 인근의 한 골프장 메뉴판. 최근 이 가격에서 또 1,2천원씩 인상을 단행했다.

#1. 대구 인근 한 골프장 12:38분 티오프(Tee-Off). 11시30분에 도착한 일행은 찌개 2인분, 짬뽕 2그릇을 먹었다. 전반 9홀이 지나고, 부추전에 족발 무침을 시켜 막걸리 3병을 사이다와 섞어서(일명 '막사') 마셨다. 그리고 캔커피도 2개 들고 나왔다. 라운딩이 끝나고 프론트에 물었다. "하우 마치(How Much)?". 돌아온 답은 "14만5천원입니다."

#2. 경북의 한 골프장. 스타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골프장 직원에게 2명이 가져온 캔커피와 견과류를 압수당했다. 동반자 4명은 이른 아침에 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4잔을 주문해 들고 나왔다. 전반 9홀 후 커피 리필을 받았다. 그리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자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내기에서 돈을 조금 딴 동반자가 계산대로 향했다. "3만6천원입니다."

1만6천원 짜리 짬뽕. 매일신문 DB
1만6천원 짜리 짬뽕. 매일신문 DB

골프장 음식값이 내장객 증가와 물가상승에 편승에 과도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1. 계산서를 보니 ▷짬뽕 1만6천원 ▷막걸리 1만원 ▷부추전 & 족발무침 3만8천원. 동반자 4명은 그린피 외 캐디비(버디값, 팁까지 15만원)와 그늘집값(14만5천원)으로 총 3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 했다.

#2. 계산서에는 한 잔에 8천원 그리고 리필값 1천원이 더 붙었다. 예전에는 7천원에 리필 1회 무료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골프장 특수에 부킹 및 가격 횡포가 이어지는데다 음식값마저 갑질을 하고 있다. 골프장은 "비싸면 사먹지 말던가?"라는 식이다. 그러면서 일부 골프장은 내장객들의 가방을 샅샅히 뒤지기까지 한다. 한 아마추어 골프 애호가는 "부킹 할 때도 1인당 5천원씩 추가요금을 더 내야하는데다, 입장할 때 압수수색(?)까지 당하고 식당에서 실컷 먹고 난 후 20만원 이상 나온 계산서를 보고 뼈아픈 후회까지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골프장 음식값은 최근 1년 사이에 20% 안팎으로 올랐다. 골프장 경영진은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적정한 인상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요즘 골프 매니아들은 불만이 하늘 끝까지 차오른다. 매주 1회 이상 필드로 나가는 한 기업가는 "요즘 골프장은 고객은 안중에도 없다. 그야말로 '갑 오브 갑'"이라며 "제2의 골프대중화 시대에 정부 당국에서 골프장 갑질 횡포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