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홍준표, '이준석 리스크' 언급…"타협의 시간 지나가"

입력 2022-09-21 15:58:10 수정 2022-09-21 21:14:01

안철수와 만나 당내 현안…"당이 빨리 정상화돼야"
동산병원 의료진 만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의사의 정체성과 가장 같은 일이 정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대구 방문 2일 차 일정으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당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속한 수습에 입을 모으면서도 봉합 방향성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감지됐다.

2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난 안 의원과 홍 시장은 "당이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이 당 내홍을 두고 "서울에서 요즘 하는 거 보니깐 진짜 기가 막힌다.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떼자, 안 의원은 "맞다. 저도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말에 한마디만 조언하고 그다음부터는 가만히 있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안 대표에게 당내 분쟁에 대해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이 잘 돼야 지방도 잘 된다. 그렇지 않냐"며 "역할을 제대로 좀 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원에 갖고 간 것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판사가 2주를 끌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시간을 먼저 줄 테니 정치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뜻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사태 해결을 위한 방향성은 달랐다.

안 의원은 봉합 방식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해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 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설득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타협의 시간은 넘어가 버렸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정부 여당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지율도 안 돌아온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경북 신공항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도 부탁했다. 이에 안 의원은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안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구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동산병원을 찾았다. 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면서 " 종말의 날 마지막 날 그런 영화 보는 것 같이 좀 실감이 나지 않았다"면서 "정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의사의 정체성과 가장 같은 일이 정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