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복구가 먼저’ 포항시의회 올해 행정감사 취소…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 촉구

입력 2022-09-21 14:29:32

제289회 임시회 폐회하며 태풍 피해에 총력 기울이기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촉구 결의안 채택

포항시의회가 제298회 임시회를 폐회하며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지역 산업 정상화를 위해
포항시의회가 제298회 임시회를 폐회하며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지역 산업 정상화를 위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제공

포항시의회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올해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태풍 힌남노 복구를 위해 포항시의 행정력 및 시의원 활동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20일 포항시의회는 '제2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태풍피해 지원을 위한 포항시 공동주택관리 조례안 일부개정조례안'을 비롯한 9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이날 시의회는 "태풍피해의 항구적 복구와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오는 10월 제299회 제1차 정례회 때 예정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도 시의원과 관계부서장만 참석한 가운데 신속하게 폐회했다.

당초 시의회는 태풍 힌남노 응급복구에 투입된 포항시 각 실무부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12월까지 행정사무감사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취소하고 내년에 2년 치를 한꺼번에 처리할 경우 너무 많은 시간이 들고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의회의 책임이 집행부에 대한 감시이고, 그런 의미에서 행정사무감사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해 시 행정의 소홀함이 없었는지 감시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좀 더 시급한 일을 처리하고 각 지역의 일상회복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을 때 집중도를 갖고 면밀히 감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포항시의회는 이번 태풍 힌남노로 철강산업을 비롯한 지역 산업 전반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자발적 복구와 회생이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피해 지역산업 정상화를 위한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결의안'을 시의원 전체 이름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정부의 포항지역 현 경제상황 파악 ▷국회의 철강산업의 피해를 국가적 차원의 위기로 인식 ▷포항시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역량 집중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포항시의회는 '태풍피해 지원을 위한 포항시 공동주택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태풍 피해 공동주택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공동주택 변전실 또는 기관실이 침수돼 입주민이 단전·단수의 피해를 입은 경우 침수된 변전실 및 기관실 복구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의무관리 공동주택 5억원 이하, 그 외의 공동주택 3억원 이하의 범위 안에서 지원하는 것이 개정조례안의 주요 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