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 5.2%로 상향

입력 2022-09-19 15:56:44 수정 2022-09-19 17: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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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 24년 만에 최고 수준 전망
애초 정부, KDI, IMF 등 전망치 웃돌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발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5.2%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내년부터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봤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선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2%로 0.4%포인트(p) 올려 잡았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 정부 전망치(4.7%), 한국개발연구원(KDI·4.2%), 아시아개발은행(ADB·4.5%), 국제통화기금(IMF·4.0%)의 전망치는 웃도는 것이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이 된다.

OECD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려 잡았다.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종전 3.8%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공급 차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고 있었던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뛰고 물가 상승률도 더 높아졌다는 게 OECD측 분석이다.

최근엔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 이를 두고 OECD는 향후 수입 물가가 상승,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7%에서 2.8%로 0.1%p 올려 조정했다. 이는 IMF(2.3%)는 물론 ADB, 정부, 한국은행(이상 2.6%)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가 종전 2.3%에서 3.7%로 상승하면서 소비 회복세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거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9.2%에서 4.7%로 절반 가량 낮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경기가 회복되는 데 걸림돌이라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분야 소비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은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 하지만 OECD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건 악재라고 풀이했다.

OECD가 이번 자료에서 제시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전망치(2.5%)보다 .03%p 낮은 2.2%.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지겠으나 세계적인 경기 둔화 현상의 영향을 받아 성장 속도는 완만해질 거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OECD가 예상하는 향후 위험 요인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한반도의 지정학적 변수 등이다. 또 가계 부채와 주택 가격이 높다는 점은 내수 부문에서 활성화하는 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