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청 별관 신축 공사비, 1년만에 20억원 더 늘어나

입력 2022-09-15 15:08:03 수정 2022-09-15 21: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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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등 기본설계 누락 등 설계 적정성 검토 제대로 하지 않아 …징계 절차 진행 중

경산시청 제2별관 조감도. 경산시 제공
경산시청 제2별관 조감도.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가 경산시청 제2별관 신축 공사를 하면서 자재 등이 기본설계에 반영되지 않을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일한 행정으로 공사비가 1년 만에 당초보다 20억원 정도 늘어나게 돼 이들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경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족한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2019년부터 제2별관 신축 계획을 세워 설계용역, 예산확보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에는 현 청사 앞에 연면적 2천487㎡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제2별관 신축공사를 발주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건축사무소로부터 납품받은 제2별관 신축 설계용역에서 사무실 기둥 골조 공사에 필요한 철근과 레미콘 등 관급자재 물량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발주한 제2별관 공사 계약 금액은 34억6천800만원이었으나 지난 1월 1차 설계변경을 하면서 철근과 레미콘 등 관급자재 비용으로 4억1천만원이 추가됐다. 현재 2차 설계변경이 진행 중이어서 공사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억원 정도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고 누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2별관 총공사비가 당초 45억원에서 20억 정도 늘어난 6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보다 늘어날 추가 공사비는 지난 7월 추경에서 21억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추가 공사비 부담은 불가피하다. 터파기 과정에서 바위가 있었고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의 설계변경을 통해 반영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조현일 시장 취임 이후 시가 문제 삼은 것은 설계용역 준공 시 설계 적정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관련공무원들의 안일한 업무태도다. 담당 업무 부서가 회계과→건축과→회계과로 변경되면서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별관 신축 건물 설계용역을 맡은 건축사무소에 대한 징계를 경북도건축사협회에 통보할 방침이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조 시장이 이번 건과 관련해 무사안일한 행정으로 보고 재발방지를 위해 엄정한 감사와 관련 공무원에 대한 문책을 지시해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