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사에도 항의 예고
남미 국가 수리남 정부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14일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전날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람딘 장관은 이 드라마가 수리남의 마약 두목에 관한 것이지만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람딘 장관은 "수리남은 몇 년 간 마약 운송 국가로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다시금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람딘 장관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며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리남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할 예정이다. 한국과 수리남은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수리남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한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줄거리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수리남'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을 비롯해 바하마, 홍콩, 케냐, 모로코,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8개 국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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