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보이지도 않아" 수해 현장 주민들 서운함 드러내

입력 2022-09-14 17:24:15 수정 2022-09-15 16:19:19

민주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이 복구에 힘 보태고 있지만 중앙당 차원 지원 절실

7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1호 태풍
7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경북 포항시를 방문, 피해를 입은 주택 부엌에서 널부러져 있는 식기류를 바라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난 6일 할퀴고 간 경북 포항과 경주의 수해현장에서 야당 국회의원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없을 텐데 어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느냐는 탄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노력보다 더불어민주당의 동진(東進) 노력이 더 부족한 것 같다며 중앙당 차원의 성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대송면을 찾아 태풍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 때 민주당에서는 김성환 정책위의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이성만 의원(당 국민안전 재난재해대책위원장)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침수피해 보상액 현실화 ▷특별교부세 확대 ▷포항지역 배수펌프장 보완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의 지원활동은 여기까지였다. 민주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 성에는 차지 않는 분위기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당적과 지역구를 떠나 국회의원이라면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현장에서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민주당의 무관심에 주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2020년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에 각각 300여명 규모의 수해 복구 봉사단을 파견해 지역민심을 달랬다.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와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을 비롯해 대구경북 현역 의원도 힘을 보탰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직접 수해현장에서 복구지원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앙당이 무관심 한 것은 아니다"며 "15일 김두관 경남도당위원장이 경남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수해현장을 방문하고 이재명 대표도 각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라고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