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감, 해충 발생 등 불량·철거 대상 빈집으로 선정
서구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차장으로 바꿀 예정"
수년간 방치된 탓에 주변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조성했던 대구 서구 비산동 빈집들이 주차장으로 거듭난다.
대구 서구청이 불량·철거 대상으로 선정된 빈집 3곳을 올해까지 정비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업비 6천만원을 투입해 방치된 빈집을 주차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서구청은 지난 2013년부터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빈집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빈집정비 사업은 빈집 소유주의 동의를 받은 후 빈집을 주차장, 꽃밭, 텃밭, 쌈지공원, 운동시설 등으로 바꿔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방치된 빈집에는 각종 풀과 나무 등이 어지럽게 자라있어 여름철에 특히 해충 피해를 주곤 한다"며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차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지난 2020년 조사한 빈집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구는 면적 대비 빈집 수와 주택 대비 빈집 비율이 대구 내에서 중구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의 면적 대비 빈집 수는 25.62호/㎢으로 대구시 내 8개 구·군 평균인 4.01호/㎢를 크게 웃돌았다. 주택 대비 빈집 비율도 마찬가지다. 중구가 0.58%로 가장 높았고 서구 0.54%로 대구의 평균치인 0.35%보다 높았다.
서구청 관계자는 "소유주의 동의를 받은 빈집개선사업 후보 가운데 최종 사업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주변 인프라, 크기, 소유주 의견을 종합해 내년에도 빈집정비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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