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664가구 지급 결정·포항은 3천가구 이상 전망
현장 확인 후 자체 예산으로 우선 지급…정부 특별교부비로 적자 매워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주택에 대해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교부비를 약속한 마당에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자체 예산을 통해 복구비용을 우선 지원해 신속한 일상 회복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재난관리법에 따라 가구당 200만원 정도이다.
13일 경주시는 "현재 침수피해 주택은 664가구로 파악됐고 향후 50~100가구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파된 집은 5채, 반파는 6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지원금과 예비비 14억여 원을 긴급 편성해 응급복구를 돕기로 했다"며 "누락 가구는 오는 22일까지 추가 접수한다"고 말했다.
피해 주택은 대부분 산사태나 하천 범람으로 인한 제방유실로 발생했는데, 시 외곽 지역에 피해가 많았다.
피해 규모는 내남면 이조리 전포마을 150여 가구, 건천읍 화천리 등 70여 가구, 문무대왕면 용동리 등 66가구, 보덕동 왕산마을 60여 가구, 강동면, 외동읍, 산내면 등이다.
이번 지원금은 전파 또는 반파된 주택의 경우 제외됐다. 시 기준에 따르면 이들 주택은 현장조사를 거쳐 전파는 가구당 1천600만 원, 반파는 800만 원, 세입주택은 일괄 600만 원을 지급하고 융자를 지원한다.
같은 날 포항시 역시 재난지원금 선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포항시는 1천여가구에 20억 원 가량을 배정했으나 아직 재난 피해 신고 접수 초기 단계라 시일이 지나면 최소 3천 가구 이상의 대상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총 지원금액은 6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주택 침수피해가 접수되는 대로 현장에 공무원 등을 파견해 피해조사 및 자체심사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 특별교부비가 수령될 때까지 못해도 한달여의 시간은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피해 신고접수는 오는 23일까지이며, 읍면동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고하거나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gekorea.go.kr)로 접속해 신고하면 된다.
한편, 경주와 포항시는 지난 6일 북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현재까지 잠정 집계 2조 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7일 포항·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포항시는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로 추가 지원받게 됐으며, 피해시민은 세금 감면 등의 간접적인 혜택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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