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사댐 등 수해 예방 시설 사업비 요구…'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요청도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기록적인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가 수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8일 태풍 피해 현장을 방문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하천을 중심으로 이번 태풍 피해가 집중됐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하천 정비의 시급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포항지역 현안 사업인 ▷형산강 국가하천 정비 ▷항사댐 건설 ▷창포빗물펌프장 증설사업 ▷지방하천 태풍 피해 복구비 등에 필요한 사업비 6천400억원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항사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 상류지역에 수위 조절 등을 위한 목적으로 2017년 건설 사업이 추진됐지만, 그해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지진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6년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포항지역 인명피해 중 사망자 9명은 모두 냉천 범람으로 발생한 침수와 급류 등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 장관은 이 같은 건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포항시는 12일 밝혔다.
이 시장은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을 방문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도 자금·융자 등 금융·재정 지원, 연구개발 지원 및 성과 사업화 지원 고용안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이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거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대응이 시급한 경우 지정될 수 있다.
포항이 지정되면 특별법 시행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집중호우와 만조시간이 겹쳐 기업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철강산업단지는 50년 전에 조성된 노후 시설이라 피해가 더 컸다"며 "포항지역 기업들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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