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편입 지연되면 신공항 및 연계 사업 줄줄이 좌초 불가피

입력 2022-09-12 15:53:19 수정 2022-09-12 21:13:06

군위군 "편입 없으면 사업 차질 불가피" 강경 입장
공청회·토지보상 등 주민 협의 삐걱이면 사업 지연 불보듯
개항 지연으로 가덕도신공항과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지연되면 지역 숙원사업인 통합신공항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각종 연계 사업이 줄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공청회부터 토지 보상, 착공 등 후속 과정에서 군위군과 지역주민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군위군은 이달 초 "9월 국회에서 대구 편입 법률안 처리가 무산되면 통합신공항 사업의 차질도 불가피하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군위군 측은 법률안 처리가 무산되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진행 과정에서 법적 필수사항인 주민공청회에 비협조하는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착공 전 공항 부지 매입과 보상 절차를 위해서도 군위군, 주민 협조가 필요하다. 토지보상은 주민 협조가 있더라도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려운데 군민 전체의 집단적 반발이 있다면 한발짝도 내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위군 지역에는 "대구시로 편입된 뒤 광역시 주소를 갖고 있어야 토지보상 감정을 할 때 제대로 평가 받는다"는 심리도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 편입 지연으로 통합신공항 사업이 정체될 경우 공항철도 등 각종 연계 SOC 및 공항신도시 건설과 함께 군위군 관통도로,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등 공동합의문에 따른 인센티브 사업도 줄줄이 좌초될 수밖에 없다.

군위 편입은 신공항에만 결부된 게 아니라 공항과 연계된 사업들의 적기 추진과도 맞닿아 있다는 얘기다.

공항 개항 시기가 늦어지면 부산·울산·경남 가덕도신공항과의 조기 개항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정부,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은 박람회와 연계,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도 착수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은 통합신공항 개항 목표 시점이기도 하다. 군위 편입 지연으로 개항이 2030년 이후로 늦어지면 우수 노선과 항공사 조기 확보를 통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신공항 자체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지역 관가 관계자는 "군위 편입은 신공항은 물론 각종 연계 사업의 적기 추진과 맞닿아 있다"며 "2020년 대구경북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합의했던 사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