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쟁 도구로 대구시민 이용 말라"
연일 강도 높은 공세 이어가…중앙당선 윤석열 대통령 고발도
대구경북 더불어민주당이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이끄는 수장이 바뀐 뒤부터다. 최근 불모지인 TK 지역에서 '강한 야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내홍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서는 등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한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6일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 당선 후 한 달여 만에 총 7건의 논평을 내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논평은 취수원 이전 문제, 공공기관 통합, 노후 소방청사 개선 필요성 등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이었다.
특히 한 논평은 "대구가 국민의힘 호구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과 홍 시장의 태도에 대해 맹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대구시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계자들은 쇼맨십을 위한 정쟁의 도구로 대구 시민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여당 내 갈등에 대해선 '아사리판'(깽판)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평가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연이어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도대체 뭘 하는 건가? 더 가관은 홍준표 시장은 둘 다 싸잡아 비난하며 본인 이미지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구시당위원장은 "대안 세력으로서 현 정부를 견제 비판할 수 있는 강한 대구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공공기관, 시민단체, 노동단체 예방 등 소통도 늘려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당이 이처럼 연일 강도 높은 논평을 내놓는 것은 '강한 야성'을 드러내고, 지역에서 공고한 처지에 놓인 민주당 이미지를 탈바꿈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민생 경제를 챙기고, 협치와 소통, 견제를 통해 강한 민주당 경북도당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쌀값 폭락과 관련한 농민 지원사업 확대와 지원금 상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지난 제8대 경주시의회에서 부결시킨 뒤 재추진되는 경주 외동읍 산업단지 내 일부 부지에 대한 매각 중단도 촉구했다.
경북도당은 "사상 최대의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아스팔트에 나락을 쏟아부으며 한탄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와 경북도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임 도당위원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협치해 나가면서 굳건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필요한 경우 논리적인 반대 의견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다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시민 불편이 가중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험지로 불리는 TK에서의 적극적인 민주당 행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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