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광고 수익금 14억으로 '영 앤 리치' 행세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수익금을 전문적으로 세탁해온 조직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불법 수익금을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속여 고급 외제차 등 호화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홍완희)는 지역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에서 벌어들인 성매매 업소 광고 수익금 14억4천여만원을 세탁해준 혐의(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자금세탁 전문 조직원 A(35) 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사의 첫 단서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광고비 입금 계좌를 검찰에 알려준 익명 제보였다. 이 사이트는 '○○의 밤', '○○○밤' 등 이름과 주소를 바꿔가며 회원제로 운영됐는데, 성매매 경험 후기만 1만 개가 넘고 지역 내 성매매 업소로부터 6개월간 11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받아온 대형 사이트였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제보를 토대로 계좌를 추적하던 중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자금세탁 조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범 A씨를 체포한 검찰은 수익금이 최종 인출되는 계좌를 특정,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 설치된 CCTV를 통해 B(39)씨까지 붙잡아 4명을 모두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월 200~3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자금세탁용 대포계좌와 대포폰을 조직에 전달한 C(36)·D(30) 씨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사이트 수익금을 정상적인 회사 수익금인 것처럼 가장해 모두 14억4천만원의 자금을 세탁했다. 이 과정에서 대포통장 유통조직에서 사들인 유령법인 명의 계좌를 이용했고,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 거래를 반복하기도 했다.
A씨 등은 각종 불법 사이트 수익금 세탁을 대가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며 고급 외제차와 호화 주택을 구입하는 등 소위 '영 앤 리치' 행세를 하고 있었다. 해당 수익금은 모두 범죄 수익으로 환수 대상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A씨에게 자금 세탁을 의뢰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진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은 A씨와 연루된 또 다른 범죄 조직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자금세탁 조직과 도박 사이트·보이스피싱 조직과의 관련성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홍준표, 尹·한덕수 맹공 "김문수 밀어줘 나 떨어트리더니…"
[정진호의 每日來日] 한 민족주의와 두 국가주의, 트럼프 2기의 협상카드는?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6월 18일"
한덕수 "김문수, 약속 지켜야…사실 아닌 주장 계속되면 바로잡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