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여사 장신구, 지인 대여' 재확인…野 비판 일축

입력 2022-08-31 17:47:32 수정 2022-08-31 18:01:42

"장신구는 여사가 판단할 문제…첨언할 것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장신구 출처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장신구는) 지인이 빌려줬다는 것 외에 더 설명 드릴 수 있는 게 없다"이라고 재차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장신구 3점 가운데 2점을 빌렸다고 밝힌 데 대해 야권에서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가 대여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자 야당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 뉴스에 나와 "상식적 수준에서 대통령 부인이 보석을 지인에게 빌리는 게 맞나"면서 "지인에게서 2점을 빌렸다고 하면 지인이 도대체 누구냐는 것까지 얘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 눈높이에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나토 (정상회담에) 갈 때 일회성으로만 빌린 것이 아니고, 팔찌의 경우 1천500만원짜리인데 취임식 때도 차고 나오고 여러 번 착용한 것이 나왔다"며 "(지인에게 장신구를) 빌렸다면 20여 년 전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의 옷 로비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권에서 "옷 로비"까지 거론되는 이유가 영부인에게 고가의 장신구를 빌려주는 게 이해 충돌의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는 등의 지적에는 "우려에 대해 들여다보겠다"면서도 "그런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인에게 (2점을) 빌리고, 1점은 샀다고 했는데 외교 공식행사에 여사가 사용하는 장신구를 지인을 통해 빌리는 게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여사의) 공식활동을 위해서 여러 가지 공적 조직들이 도움을 주는 게 맞지만 장신구 같은 것들은 여사가 판단할 문제라 저희가 더 첨언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원대 자산가인 김 여사의 재산등록 목록에 (신고 대상인) 500만 원 이상 고가 예술품이나 장신구 등이 없으니 이상하지 않으냐는 시선도 있다'는 지적에도 "없다"며 신고누락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