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가는 여자] 선과 색이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입력 2022-08-31 10:37:33

여러분 안녕하세요? 갤러리 가는 여잡니다.

오늘은 아트코드 갤러리 특별기획 '선과 색의 중첩' 소개해 드릴 텐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김태호 작가의 작품을 제일 먼저 만나실 수 있어요.

이 작품은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세세한 격자 무늬 사이로 다양한 색과 선이 보이는데요,

멀리서는 평면 같이 보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복잡하고 규칙적인

격자무늬 사이로 무수히 많은 색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전병삼 작가는 수천장의 인쇄물을 접고 쌓아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접고 재배열 해서 이렇게 바다가 되고 풀숲이 되고 하늘이 되었을까 싶어요. 작가는 이런 작업과정과 작품으로 우리의 숨겨진 관습과 가치를 되돌아 보게 하고 싶었대요.

작가는 미지의 세상을 갈망해 왔고 독특한 줄무늬 세상이 그 미지의 세계로 가는 문과 터널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요즘 하태임 작가의 인기가 대단하지요? 최근에 작품가도 많이 올랐구요.

옥션 낙찰가도 상당하더라구요. 캔버스 위에 매끄럽게 바탕색을 칠하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곡면의 색띠를 여러 번 덧칠해서 도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태임 작가는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 사랑 희망 슬픔 그리움들을 하나하나의 색띠로 표현하고 싶다는군요.

캔버스에 기억을 담는 작가 국대호.

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대호 작가의 작품이 특히나 맘에 들었어요.

여러 색깔의 선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이 선들은 색깔도 두께도 질감도

서로 달라요. 다양한 색깔을 두껍게 덧대다 보니 작품을 말리는 데만 6개월이 넘게 걸린대요.

국대호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 학사에 파리국립미술학교 학사,

파리제8대학교 대학원 조형학 석사까지 학력도 아주 화려하답니다.

요즘의 아크릴 물감 작품들을 보다가 이렇게 예전의 유화 물감을 덧칠한 작품을 보니까 저는 이 작품들이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뭔가 무게가 좀 더 있어 보인 달까요?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는 선을 최소화해서 동물의 순간 동작을 표현해 내는 이상수 작가의 작품도 보실 수 있는데요

꼬리를 한껏 세우고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예쁜 고양이!

정말 선의 아름다움이 예술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가들의 특징은 뭔가 단순한 작업 같은데도

그렇지 않아보인다는 거,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고 느낌도 많이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류의 작품을 하는 작가들을 한데 모아 보니

새롭게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더라구요.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갤러리 가는 여자였습니다.

강미경 아나운서
강미경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