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 민주당 대표 "빠른 시일 내 만납시다"

입력 2022-08-30 16:39:11 수정 2022-08-30 20:53:20

대선 이후 3분간 첫 통화
尹, 당대표 당선 축하 건네며"민생입법 초당적 협력 당부"
李 "성공한 대통령 되길 바라,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 갖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이후 첫 만남이 가시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30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하자, 이 대표도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고 화답하면서다.

이날 통화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예방해 축하 난을 전달한 뒤 "윤 대통령이 통화하기를 원하신다"고 제안하자 이 대표가 "좋습니다"라며 흔쾌히 응하면서 즉석에서 이뤄졌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첫 통화로, 이 수석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뒤 이 대표와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3분 정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먼저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한 뒤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고 했다.

또 "당 대표직을 수행하시는 데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 데 민생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날 이 대표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집회 문제를 해결해 줘서, 가 보니 평산마을이 조용해져서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한 뒤 "협력할 것은 찾고, 서로 다른 입장은 조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통화는 이 대표가 "가능한 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 그래서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갖자"고 말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한 이 수석이 '축 취임,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축하 난을 전달하자, 이 대표는 "주신 난은 아주 잘 키워서, 우리가 마치 국민 속에서 국민들의 꿈을 키운 것처럼 잘 꽃피워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