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尹대통령에 "정부의 지방 투자, '지방시대위원회' 확대" 건의

입력 2022-08-28 16:13:12 수정 2022-08-28 20:32:57

"기업이 지방에 적극 투자하려면 정부가 교육·문화·주거 패키지 지원해야"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는 "경주 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단에 투자" 요청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방시대' 기업이 지방에 적극 투자하려면 정부가 교육과 문화, 주거시설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26일 대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지방시대를 주도할 지방시대위원회는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 13개 부처에 더해 국무조정실,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 경제수석, 사회수석, 정무수석까지 참여토록 확대 출범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4개의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은 경북의 역동성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하고 몇 가지 제안을 내놨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특구 평가 1등을 받은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소개하며 윤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이곳을 직접 방문해 달라고 청했다. 배터리 특구는 현재까지 1조6천941억원 투자 유치와 1천37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3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안동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서는 "실험만 할 수 있고 제품은 못 만들고 있어 규제자유특구가 아니라 '규제특구'로 불린다"며 "기업이 수출용 제품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마약류관리법 규제를 풀어 공장을 짓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농식품 생산과 수출에 힘을 싣는 '농업규제자유특구' 신설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세계 농식품 시장 규모가 70조 달러로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보다 크고, 최근에는 한국산 농식품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특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 비자 발행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몽골, 우즈베키스탄 출장에서 목격한 한류의 인기와 한국의 위상을 소개하면서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광역단체가 재량껏 외국의 인재들과 부모들을 초청할 수 있어야 지방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에서 파격적인 규제혁신과 패키지 지원을 바탕으로 100조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SK가 최근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3천억원을 투자한 소식을 들었다. 경북에서 추진하는 SMR 국가산단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민선8기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도정을 이끌고 있는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6일 대구
지난 26일 대구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최태원 SK 회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