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하 직원 제대로 관리 못하고,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 받은 점,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고통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
경찰, 9월 9일 공소시효 만료 전 송치 여부 결정할듯…배 전 비서관 구속 여부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아내 김혜경 씨를 두고 "법인카드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용인하지 않았다"며 현재 제기된 법인카드 유용 혐의의 핵심인 카드 부당사용 지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이 제기된 당시 경기도지사를 지냈으며 이후 대선 후보로도 나섰던 유력 정치인인 자신 때문에 아내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뉘앙스로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인데, 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MBC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올린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배 모 비서관(전 경기도청 별정직 사무관, 5급 수행비서)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가 해당 언론 오후 9시 뉴스를 통해 나온 직후이기도 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내가 5시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130회가 넘는 압수수색과 방대한 수사자료, 장기간의 수사에 경찰관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 원만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담당 경찰관께도 감사드린다"고 부인에 대한 수사와 관련된 경찰 관계자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 모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은 좀 더 자세히 현재 부인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경찰 조사 중 배모 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것도 전부 사실도 아니다"라며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 카드로 자기 몫 2만6천원만 냈고, 동석자 3인 몫 7만8천원을 배씨와 제보자 A씨가 아내와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재(결제의 오기로 추정)했음을 보여주는 A씨와 배씨간 대화 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18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 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 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혜경 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 5시간여만인 오후 6시 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귀가했다.
김혜경 씨는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시점이던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근처 중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들과 점심을 먹고 선거법상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는 혐의, 처방전을 타인 명의로 발급 받도록 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9월 9일이다. 따라서 경찰이 이에 앞서 김혜경 씨에 대한 송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혜경 씨에 대한 경찰의 추가 소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김혜경 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배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향후 수사에서 배 전 비서관의 진술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경찰 수사에 따라 김혜경 씨의 향후 거취 등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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