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제출 자필 탄원서서 주장
"비상선포권으로 당 지배할 것"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 정지를 위한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 '자신감 없는 황제' 등에 비유하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 전 대표는 23일 공개된 법원 제출 자필 탄원서에서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비상선포권은 당에 어떤 지도부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지울 수 없는 위협으로 남아 정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했다.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철권통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밤 MBN에 출연해 현재 상황을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주인공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방해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준석 전 대표 탄원서에 대통령을 공격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저도 브리핑에 들어오는 길에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을 봤다.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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