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견제 없으면 당과 국가 위험"…주호영 "이준석, 당 사랑하는 것 맞나"

입력 2022-08-22 10:45:37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연일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을 주고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윤핵관에 대해 적극적인 견제조치 없으면 당과 국가가 위험하다"고 주장한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을 사랑한다고 한 얘기에 지금 하는 말들이 맞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당원가입을 독려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한민국에 윤핵관 싫어하는 사람 많지 않나. 윤핵관에 대해 적극적인 견제 조치가 있지 않으면 이 당과 국가가 위험하다는 것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원 가입을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걸 해당행위로 보는 사람이 있던데 당원 가입하자는 것을 해당행위라 할 정도면 어느 정도로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에 대해서도 날선 발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주 위원장이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을 내걸려면 그에 걸맞은 박력이라든지 지금 국민들이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대통령실과 소통문화 이런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고소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의 전략 부총장 임명을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요구했고, 저는 거기에 대해 과거 행적 때문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며 "그런데도 그 당시 당무 우선권으로 임명 강행해서 후보는 제게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고 '이 의원이 나중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저를 만나러 대표실 방문한 것까지는 기록이 다 있다"며 "다투고 싶은 건 '나는 사과에 해당하는 말을 한 게 없다'일 것인데 김 전 최고를 상대로 주장해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 전 대표에게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주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를 지냈고 지금도 당을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지금 하는 말들이 그 기준에 맞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의 이 전 대표 성토에 대해 "애정 어린 충고가 있고 애정의 범위가 넘어가는 충고와 비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당원이나 여러분들이 충분히 말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25~26일 열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며 "다음 전당대회를 정하는데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 가처분 문제라든지, 그런 불확실한 것이 제거 되었을 때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