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대통령이 이준석 품어 않는 아량 필요"

입력 2022-08-21 17:05:41 수정 2022-08-21 17:09:28

새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선 '국민에게 절망 줬다'고 혹평
여론의 지지로 별의 순간 잡은 과거 잊지 말 것 당부하기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정당소생술사'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된 후 100일은 집권 목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판별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지난 100일 동안 (정부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 사이의 갈등상황에 대해선 "책임이 양쪽에 다 있다고 본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력의 부재다"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리더는 참고 화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하는데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 때 같이 (활동) 했으면 (이 전 대표를) 품어주는 아량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오늘날 같은 묘한 현상이 생겨난 것"이라고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된 덕분"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국민 여론에 냉정하게 귀 기울여야 하고 국민이 왜 이러는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무감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정치 감각 없는 사람들이 조금만 기다리면 잘되니 마니 하는 이런 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전반적인 (국정 전반에 관한) 전망을 잃어버린다"며 "대통령이 이너서클(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핵심층)에 갇히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훈수를 뒀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상황을 빨리 극복하지 못하고 연기하면 문제는 점점 더 꼬인다"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