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수도권 폭우 내린 날 만찬" 지적…'대국민 사과' 요청엔 "생각해본다"

입력 2022-08-18 15:12:54 수정 2022-08-18 15:15:34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재난·안전 총괄 컨트롤타워'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적과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에게 자료를 요청하며 "지난 8월 8일 오전 7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대응 1단계가 발령됐는데 그날 장관은 오후 5시에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섬의 날' 기념식 행사가 종료된 후 즉각 상황실로 가지 않고 만찬을 했다. 또 당일 9시 30분부터는 비상대응 2단계가 발령됐는데 만찬이 끝난 뒤에도 즉시 복귀하지 않고 밤 10시 이후에 상황실에 복귀한 이유가 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수차례 자료 요청을 했지만 자료가 오지 않아서 질문을 드린다"며 "당일 대통령에게 상황 보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황 보고를 한 시간, 장소, 보고 수단, (대통령) 지시 받은 사항에 대해 자료를 부탁드린다"고 이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폭우 피해 당일 이 장관의 대응 조치를 문제삼았다.

오 의원이 "8월 2일부터 수도권영서중북부에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는 기상전망보고가 있었다. 7일에는 '내일 수도권 강원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온다'는 기상 전망보고가 구체적으로 있었다. 기억나는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는) 115년만의 일이었다. 그 당시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릴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통상적인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이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조치만을 했다. 수도권 집중 피해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났는데 예상치 못한 피해였기 때문에 막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한다"면서 "미흡한 조치, 상황의 심각성 인지가 부족했던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께) 집중호우 상황을 직보(직접보고) 드렸는데도 강남 지역 침수되는 걸 직접 보고 계시면서 대통령께서 자택까지 퇴근하셨나"라고 물었다.

이 장관은 직보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대통령께서 언제 퇴근하셨는지까지 제가 알지는 못 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대국민 사과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오 의원이 "행안부 장관이 재난총괄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라. 대통령께서도 (대국민) 사과를 하셨는데 주무 장관이 사과를 안 하실 건가"라고 하자 이 장관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