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김정숙 여사, 시위에 엄청난 스트레스…文도 괴로워해"

입력 2022-08-18 08:28:50

경남 양산경찰서 경찰관들이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커터칼로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운 평산마을 장기 1인 시위자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경찰서 경찰관들이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커터칼로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운 평산마을 장기 1인 시위자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앞 시위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수석은 17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대통령도 뵙고 왔다"며 "그런 말씀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시고 어려워하시더라"고 말했다.

특히 "시위상황에 따른 김정숙 여사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며 문 전 대통령 또한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수석은 "16일 커터칼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냐. 거기서 욕설하고 비방하는 정도가 아니고 '처형해야 한다' '처단해야 한다' '총살해야 된다' '가만히 안 두겠다', 이런 걸 계속하는 거 자체가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거다. 스트레스가 깊어지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며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건강을 걱정했다.

16일 평산마을 장기 시위자 A씨가 사저 앞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에게 커터칼을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5월10일부터 1인 시위를 해 오던 A씨는 15일에도 산책을 나선 문 전 대통령에게 "겁XXX 없이 어딜 기어 나오냐"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김 여사가 양산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최 전 수석은 또 "창문을 열어 놓으면 확성기 소리가 사저 안에서는 더 크게 들린다. 이는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고문할 때 잠 안 재우기, 계속된 같은 질문하기처럼 이는 스트레스고 고문의 일종이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도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지만 1인 시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1인 시위는 지금 무방비 상태다"면서 "경호법과 관련된 시행령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는 문 대통령 사저 앞까지만 경호구역을 설정해 놓았기에 사저앞 1차선에서 시위를 하고 확성기로 하고 또 폭력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경호구역을 확대해서 출입통제를 하게 되면 어느정도 해결 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