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大소프트웨어 시대!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로 가자

입력 2022-08-22 06:30:00

4년 평균 94% 이상 취업률 달성, 전국기능대회 1위 차지
SW 현장 실무자와 함께 앱 개발 등 프로젝트 운영, 현장실무능력 UP
㈜토스페이먼츠 사상 최초 고졸 합격자 배출하기도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전경. 대소고 제공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전경. 대소고 제공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나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세상을 이롭게 하는 SW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소고)가 주목 받고 있다.

대소고는 SW 영마이스터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운영하는 SW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올해 지정 7년 차로 4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마이스터고 취지에 맞게 수준 높은 SW 인재를 양성해 졸업과 동시에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도록 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덕분에 4년 평균 94%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 보안 직종에서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각종 경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노력 덕분이었고, 더불어 대소고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도 도움이 됐다.

대소고 산학 겸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현장 실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소고 제공
대소고 산학 겸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현장 실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소고 제공

◆현장 실무자가 교사로…산학 협력 다채롭게 이뤄져

대소고는 학생들이 현장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현업 SW 업체 관계자를 산학 겸임 교사로 초빙, 정규교육과정과 방과 후 교육과정에서 대소고 정보·컴퓨터 교사와 코티칭(co-teaching, 둘 이상 의 교사가 하나의 학급에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 방식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주로 정보·컴퓨터 교사가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응용력 등 기초 능력을 길러주는 기초이론교육을 진행한다. 2,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코티칭 수업의 비율이 50%, 90% 이상으로 점차 확대된다.

산학 겸임 교사와 함께 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SW 나르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나르샤 프로젝트는 기업에서 근무 중인 현장 실무자와 대소고 학생들이 함께 소규모 팀을 구성해 웹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SW 산업 분야의 실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 실무자와 함께 전자출판과 전자책 앱을 개발했다. 또 실제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도담도담(대소고 학생 생활관리 시스템) 웹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아직 학생임에도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무 능력과 스펙을 쌓을 수 있고, 현장 실무자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개발자도 '따뜻해야' 성공한다…인성교육도 '눈길'

이외에도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소고는 대구에서는 최초로 올해 중등 교육과정에 노벨 엔지니어링을 도입해 인문학적 소양과 공학적 역량을 두루 겸비한 창의적인 SW 인재를 기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정규 교육 과정 내 한국사 시간을 활용해 한국사 교사와 정보·컴퓨터 교사가 협력해 노벨 엔지니어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벨 엔지니어링'이란 소설을 의미하는 '노벨'과 공학을 뜻하는 '엔지니어링'을 합친 융합교육법의 한 종류다. 이 수업에서 학생은 책 줄거리에 나타난 문제를 발견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공학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 친구들과 토의한다. 이후 공학적 구조물을 제작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토대로 책의 줄거리를 다시 구성한다.

최근 대소고에선 소설 '장영실'을 읽고 책 속에 나타난 여러 문제 상황들을 도출해내고, 이를 공학적인 관점에서 해결법을 찾는 유익한 활동이 이뤄졌다.

또한, 기숙사 단체 생활을 시작하며 힘들어하는 신입생을 위해 예비학교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해 외부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해서 신입생 전체 인원을 한 팀(0명 내외)으로 구성해 집단 상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남주영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임베디드소프트웨어과 3학년 학생. 대소고 제공
남주영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임베디드소프트웨어과 3학년 학생. 대소고 제공

대소고는 ㈜토스페이먼츠 사상 최초 고졸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토스페이먼츠는 ㈜비바리퍼블리카 그룹에서 개발한 금융플랫폼인 토스(Toss)의 전자지급결제대행을 맡고 있다.

대소고 임베디드소프트웨어과 3학년 남주영 학생은 고졸자로서는 최초로 ㈜토스페이먼츠에 합격했다. 지난 8일 첫 출근해 10월 말까지 현장 실습 과정을 거치고, 내년 2월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주영 군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됐던 교육과정은 '나르샤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교과서 밖에서 실제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팀워크를 키울 수 있었는데, 그 덕분에 팀 단위로 정해진 기한 내 업무를 완료하는 회사 시스템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유현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글로벌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이라며 "학생들이 SW 개발 능력은 물론이고 동시에 창의력, 팀워크, 협상 능력 등 미래 사회의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 핵심 역량을 익힐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